예전에 지인에게 시집을 선물 받았습니다.
시인에게 친히 친필로 받았던 시 중에 하나를 소개하고자 합니다.
당신이 꽃피운 자리
내가 꽃을 피웁니다
하늘땅 아래 빈자리가 없다고...
간밤에 떠돌이 별 하나가
푸른 풀밭으로 뛰어 내리더니
민들레 홀씨는
반짝이는 별 밭으로 날아갔다
나는 어디로 가야하나..
세상 모퉁이에 앉아
가만히 기다려 보니
꽃이 진 자리 꽃이 피고
별이 진 자리, 별이 뜬다
당신이 꽃피운 자리
내가 꽃을 피웁니다
- 강홍중 -